이번주 토요일 아침 류준열, 유해진 주연의 올빼미를 보았다. 평소 드라마와 영화 등 많은 미디어에서 다룬 인조에 대해서 다룬 영화인대 내가 좋아하는 역사를 바탕으로한 창작 영화여서 꽤 기대하고 보았고 생각만큼 재미있었다.
먼저 영화의 평론을 위해 대락적인 줄거리를 소개하겠다.
영화 <올빼미>는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주맹증을 앓는 침술사 '경수'(류준열 분)가 소현세자(김성철 분)의 의문사와 관련된 궁중 음모를 파헤치는 스릴러 사극입니다.
경수는 낮에는 거의 앞을 보지 못하지만, 밤에는 시력을 발휘하는 주맹증을 앓고 있습니다. 그의 뛰어난 침술 실력 덕분에 어의 이형익(최무성 분)의 추천으로 궁궐에 들어가게 됩니다. 마침 그 시기, 청나라에 인질로 끌려갔던 소현세자가 8년 만에 귀국하여 궁궐 내에는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합니다.
소현세자는 청나라에서 서양 문물을 접하고 돌아와 개혁적인 사상을 지니게 되었지만, 이러한 변화는 보수적인 인조(유해진 분)와 갈등을 빚게 만듭니다. 그러던 중, 경수는 우연히 밤중에 소현세자가 독살당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의 주맹증으로 인해 낮에는 이를 증명할 수 없고, 오히려 자신의 목숨까지 위협받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경수는 소현세자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궁궐 내 권력자들의 음모와 압박으로 인해 점점 더 큰 위험에 빠집니다. 결국, 그는 자신의 목숨을 걸고 진실을 세상에 알리기로 결심하고, 소현세자의 죽음 배후에 인조가 있다는 사실을 폭로합니다. 이로 인해 인조는 극도의 불안과 광기에 사로잡혀 폭주하게 되고, 경수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치열한 사투를 벌입니다.
영화는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더해, 주맹증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활용하여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를 전개합니다. 류준열과 유해진의 열연이 돋보이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흥미로운 줄거리와 더불어 두 주연배우(류준열과 유해진) 그리고 여러 조연배우들의 열연이 돋 보인다. 그리고 스릴러 작품 답게 경수가 혹시 들키지는 않을지 긴장감과 몰입도도 상당한 수준이다. 내 기준으로는 2시간이 아깝지 않은 수작이나 역사를 좋아하지 않은 분들은 재미가 좀 떨어질 수 도 있을 것 같다.
영화에 대한 평론
영화는 시종일관 주인공 경수(류준열역 : 맹인 침술사..정확히 주간에는 맹인이나..야간에는 정상인)의 시점을 반영하기에 시각적으로 어둡다. 꽤 답답하고 한편으로는 무언가 태생적으로 비밀이 숨겨져 있다. 인조(유해진역 : 조선의 임금)는 명나라를 배제하고 청나라와 화친한다는 명분으로 광해군을 향한 쿠데타가 성공하여 반정으로 임금이 된 인물..그는 권력자이나 반정으로 왕위를 찬탈하였기 때문에. 자신을 도와 왕을 만든 신하들의 눈치를 봐야 하는 신세..그리고 자신이 왕이 되는 명분을 위해 세상의 흐름을 보지 못하고 청나라와 전쟁을 일으켰다.. 그 결과는 남한산성과 삼전도의 굴욕 그렇게 그는 청나라의 신하가 되었다.
영화는 스릴러 장르이지만..난 영화적 줄거리에 대해서 다루고 싶지 않다. 나는 이영화를 보며 비정한 권력을 세계 그리고 무능으로 점칠되어 자신의 자식을 죽여야 했던 인조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인조는 왕이 될 수 없는 인물이다..그러나 그는 적어도 과감하고 야심찬 권력가 였음은 분명하다. 지금과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보수적이고 유교적 기준이 삼엄한 조선에서 (포악하긴 하지만) 이전의 군주를 몰아내고 새로이 왕이 되었다. 지금의 정치인들도 정치를 하기 위해서 대의명분은 매우 중요하다. 대의명분이 없는 정치적 행동은 그 정치인의 일생을 걸쳐 비난의 대상이 되고 큰일을 하는대 있어 족쇄가 된다.
인조는 이전왕인 광해군을 몰아 냈을때 두가지 명분을 세웠다.
하나는 부모의 나라이자 임진왜란때 왜군을 몰아내고 종사를 보전하는 은혜를 베풀었던 명나라를 배척하고 오랑캐(여진족)의 나라 청나라와 화친하고자 했던 것
둘째는 어머니(계모..광해군 본인보다 나이가 어린)를 폐하고 동생(배다른 동생)을 죽였다는 패륜적 행위
인조는 남한산성에서의 패배로 인해 정치적 권위가 땅에 떨어졌다.. 자신이 내세웠던 대의명분을 지키지 못했다... 뒤틀린 권력자는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한 동력을 잃은 셈이다. 허나 그가 아무리 분노한들 청에게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한다. 힘없는 권력자는 그렇게 자신의 분노를 억누르지 못한다. 권력자는 그 분노의 화살을 청에게 던진다. 이미 자신의 능력을 아득히 초월하여 자신과는 상대도 안되는 대국을 오랑캐라는 자신만의 잣대로 무시한다. 물론 상대방이 들어서는 안되기에 스스로 욕하며 저주 하는 것 밖에는 할 수 없다.
지금 세상도 다를바 없다.. 왕년에 잘나갔던 사람들은 왕년에 자신보다 못났다고 생각한 사람이 현재 본인보다 잘나가면 "촌놈이 출세했네.. 대학교도 못나온놈이 아부해서 성공했네.."라고 남을 폄하하곤 한다. 인조도 마찬가지 였으리라
그런 그의 무능을 대신해 몇십년 청나라의 볼모생활을 했던 장성한 아들이 돌아온다. 그가 그토록 저주하고 증오해 마지 않던 청의 비호를 등에 없고... 아들은 밝다. 젊다. 모든 신하들이 원하고 있다. 자신의 권력이 뿌리부터 흔들리는 느낌이었을 것이다. 아들이 돌아와서 자신의 정치적 약점을 피할 길이 없어진 것이다.
권력에 형제에 따위는 없다. 부모자식도 마찬가지이다. 그렇게 인조는 아들을 독살한다. 그 또한 자신의 정치적 명분을 위해서 몰래 죽였어야 했다. 계모와 배다른 형제를 죽인것이 아들을 죽인 것에 비하면 뭐가 대수 겠는가? 그렇게 그는 자신이 내새웠던 대의명분을 그대로 배신한다.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조선의 촉망받는 세자이자 핏줄인 아들을 병으로 둔갑시켜 독살시켜 버린다.
영화의 결말.. 인조는 생각지도 못했던 맹인 침술사에게 자신의 치부가 모드 드러나 버리고 만다. 그리고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신하들과 거래를 한다. 그렇게 4년..패륜에 의한 천벌이었을까? 중풍으로 자기몸 하나 못가누고 왕의 자리에 연명하다 자신의 아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사망한다..
시간을 되돌려보자. 분명 인조도 쿠데타 당시 피끓는 젊은과 정의의 대의명분으로 조선을 다시 새우기 위해 반정을 시작했을 것이고 성공의 수확을 거두었다.
하지만 세상은 호락호락 하지 않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했던 명분을 지키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역사와 세계 정세는 우리의 편이 아니고 더더욱 정의의 편은 아니다. 그리고 본인의 대의명분은 조선을 위한 대의명분일 뿐. 이미 거역할 수 없는 청나라 중심의 세계관에서는 시대에 역행하는 헛소리 이지 않았을까 싶다
명나라를 배신하고 청나라와 친했고, 어머니를 폐하고 배다른 동생을 죽였다고 전 군주를 몰아내고 왕이 된 인조는 결국 세계사적 큰 흐름을 이겨내지 못하고 청나라의 부하가 되었다. 그리고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아들을 죽이는 패륜을 저질렀다. 자신만의 명분으로 왕이 되었고 자신만의 명분이 그대로 자신의 정치 생명을 끊었다.(비록 왕위에는 있었으나...)
우리는 어떠한가..우리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명분을 우리 스스로 어기고 있지는 않은가? 기성세대의 고리타분함과 꼰대짓을 비난하면서 우리 다음세대에게 그대로 하고 있지는 않은가? 그것은 인조의 실책을 반복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아마 영화속 류준열이 그런것 처럼 수많은 맹인 침술사들이 보고도 못본척 하면서 때를 기다리고 있을 수 있다..
좋던 싫던 시대는 변한다. 난 변하는 시대를 욕하지 않을 것이다. 그대로 받아 들일 것이다. 그것이 현명하리라.
P.S 타짜3 밈의 주인공 준이엄마(김예은 배우님)도 나오신다. ㅋ 무슨 배역일까 찾아보는 재미도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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