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1일 새벽 5시 알람이 울렸다. 오늘은 내 인생 첫마라톤 대회 참석하는 날! 비교적 짧은 거리인 10km가 무슨 대수냐 하겠지만 40인생 가장 길게 달리는 시간이 될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대충 얼굴에 물좀 묻히고 아직 찬기운이 가시지 않은 날씨 탓인지 조금 따뜻하게 차려입고 우리집 건너 형님의 카니발을 기다린다.
그렇게 형님의 차를 타고 5분 정도 더가 큰형님도 같이 타서 인천광역시 송도 인천대학교로 향한다. 입구에 다다르자 많은 차들이 북적이고 있다. 마라톤의 인기를 실감하면서 주차를 하고 각자 준비를 마치고 달리는 곳으로 향했고 이미 마라톤을 준비하시는 분들로 바글바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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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출발은 8시반 두 형님은 하프코스 나는 10km코스 서로에게 "화이팅"응원의 말을 남기고 우린 각자의 전쟁터 앞에 섰다.
하프코스는 출발하고 몇분뒤 힘차게 스타트를 했다. 출발선을 너무 뒤로 섰나? 수많은 군중들 속에서 스피드를 올릴 수 없었다.(물론 그 정도의 실력도 아니였고) 처음 1km 군중들과 함께 달리고 그 이후 부터 본격적으로 나의 페이스대로 치고 나갔다.
사람들 사이를 피해가며 열심히 정신없이 뛰었다. 다행히 인천대학교 근처의 대로변은 바다를 껴서 아름다웠고 달리기 코스는 등고없이 평탄해서 달리는 재미가 있었다. 런닝머신 훈련에 익숙해진 탓인지 일반도로는 나의 근육을 좀 더 힘들게 한것 같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짧은 경험으로 깨달은 바가 있다. 일면 "러너스하이"까진 아니더라도 5km 정도 지나면 몸이 풀리고 몸의 엔돌핀이 생기며 고통을 잊게 해준다는 것! 러너스 하이를 기다리며 열심히 뛰었다. 그리고 5km가 지나자 내 몸의 천연 진통제가 찾아왔다. 가장 행복한 시간!
5~8km 구간이 가장 행복한 달리기가 가능한 곳이다 중앙선 반대편에서는 하프코스 출전자들이 달리고 있었다. 애타게 두 형님을 찾았다. 그리고 보았다.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우리들은 서로에게 "화이팅!"이라는 응원과 함께 하이파이브를 하며 격려했다. 정말 즐거운 순간 이었다. '이 재미로 런크루를 하고 마라톤을 함께하는구나' 역시 사람은 경험하지 못하면 알 수 없는 동물이다.
8~10km 순간 "러너스하이"가 지나가고 피니쉬를 목전에 둔 가장 힘든 순간이 왔다. 그 순간 나를 지배하는 것인 빨리 이 힘듦을 끝내고 싶다 라는 생각 뿐. 하나둘 걷는 분들이 생긴다. 부럽다. 나도 조금 걷고 싶다. 어짜피 나를 아는 사람은 하나도 없으니까. 걷고 나서 계속 뛰었다고 하면 누가 알 것인가..
하지만 나의 근성은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힘들면 천천히 달리더라고 절대 걷지는 말자. 그 일념 하나로 표지판을 보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그렇게 피니쉬!!! 시간은 1시간3분(출발선 마지막에 서있어서 시작 후 5분 이상은 출발하지 못했음) 그럭저럭 목표(1시간 이내)는 성공한 느낌이다. 정말 즐거웠다. 군시절 대대 축구대회 준결승에 오른 이후 운동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성취감이었다. 마라톤의 참맛을 느꼈다.
물 마시고 간식 받고 메달 받고 하프코스를 뛰고 있는 두 형님이 슬슬 들어올 시간이 다가온다. 나의 2배 이상을 뛰어야 하는 형님들을 생각하니 경외심이 들었다. 절로 응원하는 마음이 들었다. 피니쉬 끝에서 두형님을 목이 빠지게 기다렸다.
1시간59분이 되자 두형님이 드디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대단하다! 처음 하프마라톤에 도전해서 2시간 이내의 성적을 거두다니! 두 형님은 웃으면서 1시간59분의 성적으로 피니쉬 했다. 대단하다. 기뻣다.
이렇게 우리 셋은 피니쉬의 기쁨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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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보람차고 행복한 마라톤을 종료하고 송도 근처 오이도 횟집에 가서 도다리회에 소맥한잔 걸치고 우리는 보람과 행복한 마음을 가득 채우고 집으로 돌아왔다.
후기를 한마디로 정의하지만 "정말 즐겁고 행복한 운동이다! 그리고 하프도 하고 풀도 할 것이며 내 인생 최고의 취미로 삼을 것이다"이다 두말 할 거 없다! 이 세상의 모든 40대여 달리자! 인생이 즐거워 질 것이다!
이번주 부터 매주 간격으로 후기를 남길 예정이다. 이글을 읽는 모든 분들 수고하셨습니다! 푹 쉬시고! 내일도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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